합천 가야산 홍류동 명암 정식 선조의 각자를 찾아서..

정태종 1 18 12.19 19:49

합천 가야산 홍류동 계곡 명암 정식 선조의 각자를 찾아서..

明庵 鄭栻선조 : 조선후기 義巖事跡碑(1722)한 진주선비

                                                                      덕산 무이정사 유계 정 태 종 

 

유람 경과 및 결과

 

부산시내 모 산악회 트레킹 일정이 있어 참석하였다. 트레킹 코스 중 합천 가야산 소리길과 홍류동 계곡이 있었기 때문이다. 홍유동 계곡이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지금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관리사무소에도 문의했지만 출입이 불가하다는 입장만 전달 받았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였다.

 

 

바위에 새겨진 刻字

 

계곡 아래 쪽으로 바위에 새긴 글씨를 내려다 본다. 바위마다 사람들의 이름이 즐비하다. 바위에 글씨를 새기는 행위는 자연을 훼손하는 행위가 분명하다. 그러나 드물게는 이곳에 누가 왔다 갔는지 알 수 있는 자료가 되기도 한다. 다시 한번 鄭栻선조(1683~1746)의 문집 <明庵集>에 수록된 '伽倻山錄(1727년)'을 보기로 하자.

 

仙山一別勝賞. 難再. 一步一顧. 一詠一嘆. 有海環僧. 乃刻僧也. 刻余堂號姓各於紅流石面.將不免?鼠之踐. 苔蘇之侵. 終歸泯沒. 則其與曾不題名者. 抑何間耶

 

신령스러운 산의 아름다운 경치는 다시 보기 어려울 것이므로 한 걸음 걷고 한 번 돌아보고 한 번 읊조리고 한 번 탄식하였다. 해환이란 승려가 있었는데, 바로 새기는 일을 주로 하는 승려(刻僧)이다. 나의 당호와 성명을 홍류동의 바위 면에 새기었다.장차 다람쥐가 밟고 다니며 이끼가 침범하여 마침내 없어질 것이니, 이름을 쓰지 않은 사람과 더불어 또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새기는 일을 주로 하는 승려(刻僧)"도 있었다고 하는 걸 보면 바위에 글씨를 새기는 행위가 얼마나 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명암공 鄭栻 선조께서도 여기에 글을 남겼을 것으로 보인다.  "이름을 쓰지 않은 사람과 더불어 또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라고 기술하고 있다. 파고들수록 신비롭고 경의로운 것이 선비들의 세계가 아닌가 싶다.

 

崔致遠가 적혀 있었다는 孤雲題詩石處

 

계곡 안으로 내려가면 최치원의 시가 적혀 있었다는 곳에 세운'伽倻山虹流洞孤雲題詩石處'를 알리는 비가 서 있다. 1996년에 세운 돌비다. 글은 이지관 스님이 쓰고 중산 최종상의 글씨를 쓴 것이다. 고운 최치원이 入山시에 썼다는 시는 '제가야산독서당(題伽倻山讀書堂)'이라는 시로 알려졌다.

 

狂奔疊石吼重巒(광분첩석후중만)첩첩 바위 사이를 미친 듯 달려 겹겹 봉우리 울리니

人語難分咫尺間(인어난분지척간)지척에서 하는 말소리도 분간키 어려워라.

常恐是非聲到耳(상공시비성도이)늘 시비(是非)하는 소리 귀에 들릴세라

故敎流水盡籠山(고교류수진롱산)짐짓 흐르는 물로 온 산을 둘러버렸다네

 

농산정.jpg

* 고운 최치원 농산정과 둔세지비

제시석처.jpg

* 고운 최치원 제시석처

Comments

정태종 12.19 19:54
계곡 아래를 내려다 볼 뿐..계곡으로  내려갈 수 없도록 되어 있었다.
이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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