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세울곳 없는 뿌리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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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씨 조형물 설치장소 없어 문중 100여곳 대기 |
중구청 증축계획 불구 몇년 뒤에나 완공 가능해 |
[대전=중도일보] '뿌리공원에 쇄도하는 문중들의 성씨 조형물 수용은 언제쯤 가능할까.'
오는 4월 제2회 효문화뿌리축제를 앞두고 전국의 성씨 문중들이 효 주제 테마공원인 중구 침산동 소재 뿌리공원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뿌리공원에 자신들의 성씨 조형물을 세우지 못한 문중들이 뒤늦게나마 설치하려고 공원의 3차 증축계획안에 기대하고 있기 때문.
중구청도 문중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공원을 확장하려 하지만, 예산확보와 공원조성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가 까다로워 확장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뿌리공원에 현재까지 설치된 각 문중들의 성씨 조형물은 모두 136개. 지난 1997년 72개 문중이 조형물을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008년 제2차 뿌리공원
확장때 64개 문중에서 추가로 참여했다.
문제는 성씨 조형물을 설치하지 못한 많은 문중들이 설치를 원하고 있는 점. 현재까지 100여 개의 문중들이 뿌리공원에 자신들의 성씨 조형물을 설치할 수 있도록
구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뿌리공원 내 성씨 조형물은 문중을 상징하는 조각품에 성씨의 유래를 새겨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뿌리를 알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또 흩어졌던 가족들이 모이는 문중행사를 치를 때 뿌리공원만큼 좋은 곳이 없다고 알려지면서 이곳에 조형물을 세우지 못한 문중들의 설치 요청이 쇄도하는 것.
하지만 뿌리공원에는 더 이상 성씨 조형물을 세울 공간이 없다. 공원을 확장하는 것이 유일한 방안이지만 이 계획도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중구는 인접한 행평근린공원에 30만㎡ 규모의 제3차 뿌리공원 확장안을 구상중인 상태다. 대전시의 공원조성 계획에 중구청의 구상을 담을 계획이지만 조성예산 등은 아직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
또 조성계획이 올해 말까지 발표되더라도 뿌리공원 확장 공사에 들어가 완공하는데 까지는 수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여 문중들의 기다림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구 관계자는 “뿌리공원 확장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 대전시의 공원조성계획에 포함할 계획”이라며 “올해 말까지 용역이 끝난 이후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