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주일만에 대면 및 초고속 상견례
지금으로부터 딱 2년전인 2019 년 12월 25일 성탄절 오후 3시 미국에서 박사과정 5년차
아들이 인천공항에 도착하였다, 2020년 1월 1일 출국 일정이니 딱 7일간의 짧은 기간내
신부감을 소개 시키고자 함이었다. 드디어 바라던 신부감을 맞이한다니 너무 기뻤다.
그러나 사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던 건 아니었다.
12월 28일 토요일 서래마을 초입 오마가세(주문할 음식을 주방장에 일임) 일식집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학교 얘기 언제 만났고 가족은 어찌되고 등등 일상적인 얘기부터
부모님 얘기 등을 들었다.
다음날 우리집을 방문하고 바로 출국 전 상견례 얘기가 나와 너무 조급한 듯 하였으나
미국가면 다음 한국 방문이 언제 될지 모르니 이번 기회에 양가 상견례를 갖기로 전격
결정하여 출국 하루 전날인 12월 31일 회동을 하게 되었다.
예비 사돈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기분 좋게 “수정방” 한 병을 비우면서 결혼식 날짜를
논의하고 다음 자리를 약속하고 두 예비 신랑신부의 앞날을 축하하며 마무리하였다.
▣ 결혼 일정 연기 또 연기
예정대로라면 2020년은 결혼일정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준비하는 시기였으나 년초부터
중국 발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트럼프 행정부의 ‘제노포비아(외국인혐오주의)” 같은
외국인 차별 정책등으로 결혼식을 위해 한국 입국 시 혹 미국비자연장이 지체되면
학위취득 일정이 어려워질 수도 있어 결혼 일정을 당초 2020년 8월에서 12월로 1차
연기하였으나,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어 예식장과의 계약불이행 벌칙 보증금을 추가로
지급하면서 결국 일년을 미루어 2021년 8월 21일로 최종 변경하였다.
다행히 2021년 7월에 들어 코로나 상황이 호전되어 방역 규제조치가 완화될 것이라
예상되고 아들도 금년 5월에 6년의 박사과정을 마치고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Facebook (현 메타플랫폼스로 개명)에 취직하여 만사 순탄한 것처럼 보였다.
▣ 총49명 하객으로 제한된 결혼식
그러나 예상과 달리 코로나 상황은 오히려 더욱 악화되어 유사이래 없었던 초극단적인
정부의 조치로 예식장의 경우 신랑신부 친구 와 양가 친인척을 합쳐 총49명으로 극히
제한적인 결혼식만이 허용되었다.
청첩장은 두달전 인쇄 완료하여 발송 준비하였으나 예식에 초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발송을 포기하고 모바일 청첩장으로 대체하고 상황 설명을 안내하였다..
친족 과 신랑 신부 친구만으로 행사하니 초대치 못한 하객분들에 대한 송구한 마음이
쉽게 가시지 않고 마음의 빚을 크게 지었다.
▣ 결혼식 과 주례사 대신한 덕담
결혼식의 하이라이트는 세살이 채 안된 조카 링보이(Ring Boy)의 성공적인 임무완수였다.
예물 반지함을 신랑신부에게 전달하는게 그의 미션이다. 이는 모든 하객의 이목을 집중시켜
예식 스타트 분위기를 업 시켰고 그 애는 나름 긴장하였는지 그후 바로 잠이 들어버렸다.
또한 특별히 신부의 결혼을 축하해 주시기 위하여 34년전 친언니이신 신부 어머님의 결혼식
에서 불러 주셨던 ‘입마춤”이라는 이태리 가곡이 다시 축가로 불려졌다..
신부의 모습은 어느 신부나 그렇듯이 인생 최고의 행복한 순간을 만끽하고 신랑도 덩달아
기분 좋은 표정이 역력하였다. 신부 아버님께서 너무 슬퍼하시면 어찌하나 걱정했는데 잘
버티신 것 같았다.
양가 모친의 한복도 청홍색 조화를 잘 이루고, 하객이 제한되어 아쉬웠지만 예식장에서
제작한 결혼식 실시간 유투브 동영상은 못 오신 하객들에게 집에서 자세히 볼 기회를 충족
시켰다.
주례사는 양가 부모님이 덕담으로 대신하였다.
신랑의 아버지로서 나는
ㅇ 三人行(삼인행) 이면 必有我師(필유아사)
- 주변의 모든사람에게 겸허하고 배우는 자세로 살아가라
ㅇ 恒産 (항산)이 있어야 恒心(항심)이 있다
- 경제적 바탕이 있어야 흔들리지 아니하고 소신을 유지할 있다
ㅇ 樹 欲 靜(수욕정)而이나 風 不 止(풍부지)하고
子 欲 養(자욕양)而이나 親 不 待(친부대)니라
- 부모를 잘 모시고자 해도 노부모가 마냥 기다릴 수 없으니
부보 살아계실 때 잘 모시라
ㅇ However humble it may be, there is no place like home.
- 소소하더라도 집 자식 가족 가정을 사랑하고 중시하라
ㅇ 학사 석사 박사등 학문에서의 학위 보다 사회생활에서 타인에게
밥을 잘사는 밥사, 술을 잘사는 술사가 되고 그리고 헌신적으로
남을 위한 봉사를 하라고 조언하고
ㅇ 두사람 당사자의 3 H (head, heart, hand)를 강조하였다.
- 두사람 서로의 머리(head)로 지혜를 모으고
- 두사람 서로의 가슴(heart)으로 사랑을 공유하고
- 두사람 서로 험한 세상에서 항시 두손(hand)을 잡고 협력하여
나아갈 것을 부탁하였다.
신부 아버지의 덕담은 딸의 이국 땅에서의 유학 생활에 대한 걱정과 훌륭하게
자란 신랑 신부에 대한 무한 신뢰와 마국의 동북부 조용한 뉴햄프셔주에서
과년한 딸이 지내야하는 우려를 불식시켜준 두사람의 만남이 이리 결실을 맺은데
대한 뿌듯함의 표현과 엘리트로서 사회에서 힘을 합쳐 역량을 발휘하고 잘
살아가라는 딸에 대한 애뜻한 사랑의 표현이었다.
항시 학구적이면서도 온유한 표정 속에서도 강인함이 내재되어 계시 는 딸바보
우리 사돈 과 항시 부드럽고 밝은 미소와 말씀으로 사람의 마음을 소프트하게
만드시는 안사돈 내외분을 이리 만나 인연을 맺은 것이 우리 모두의 기쁨이요
행복이다.
신혼 부부의 앞날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두사람의 성실함 노력 불굴의 의지로
인내하고 이룩한 학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사회 초년병으로 다시 새롭게 출발한다는
정신으로 결혼생활과 잘 매치하여 나가길 바랄 뿐이다..
▣ 종인으로서의 아쉬운 점
사실 이번 결혼예식을 위하여 한국에 와있는 동안 충분한 만남을
갖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와서 그동안 미루었던 건강검진 치과치료 친지방문을
비롯한 여러 일을 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고 특히 코로나 사태로 신경쓰고
제한된 활동으로 심히 고생이 많았으리라. 못 다한 일은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넘겨야했다.
가족간의 서로 푸근한 만남은 시간이 지나면 더욱 우리 패밀리로
서로 서로 느껴지겠지만 아쉬운 점은 충남 아산 소재 조부 묘역 및 대제학공파
묘역참배와 친인척들과의 교류를 갖지 못하고 미국으로 떠나게 된 점,그리고
해주정씨 역사 및 유적지(정곡빌딩, 여주 대령사, 사릉, 의정부 충덕사, 경혜공주 묘
진주의 가호서원등)를 신랑 신부 두사람에게 보여주질 못한 점이다.
해외 대학생도 대종 장학금 지원을 받았더라면 종중에 대해 보다 관심이 많았을 것이고
해주정씨 선조에 대하여 프라이드를 갖고 주변 유학생들의 해주정씨 종중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켰을 것이다.
▣ 직업전선으로의 복귀
결혼식을 마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날인 9월1일
가을장마로 비가 계속 오다가 구름이 물러나듯 너희들도 청명한
가을하늘처럼 앞길이 펼쳐지길 바란다.
여러 번 공항을 들락거리며 매년 환송을 해왔건만 신혼 부부를 이리 떠나 보내는 것이
자랑스러우면서도 언제 또 보나 하는 조급함이 앞서고, 학창시절 대견함과 걱정으로
자식을 보내던 생각이 가물거린다.
두사람은 이미 이러한 일에 이골이 나 있을 거라.
2007년 가을 런던지점 근무시 뉴욕 출장중 아들이 입학한 미국 뉴저지주의 프린스턴
대학을 방문하여 낙엽을 밟으며 캠퍼스를 거닐었던 일, 2013년 졸업식에 부부가 참석
뉴욕 맨허튼 거리를 아들 가이드하에 다시 관광한 일이 소소한 추억이 되었다.
이번 결혼식으로 우린 너무 행복하다. 앞으로도 너희 둘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 더욱
행복해질 것 같다. 2020년 국내에서의 결혼식이 연기됨에 먼저 미국에서 코로나 사태하의
현지방식으로 주례자격증이 있는 주례를 모시고 양가 부모의 참석 없이 친구등 10 명의 하객으로 결혼식을 마치고 현지 시청당국에 혼인 신고와 함께 캠퍼스커플로서 신혼 생활을 하였으니 잘 하리라 믿는다.
▣ 희망사항
Fail to plan is to plan to fail. 계획에 실패하는 것은 실패를 계획하는 것이라
계획적인 생활을 잘 하길 바란다.
사랑하는 우리 며느리와 아들 행복하게 살기 바란다.
우리도 가끔은 그 행복의 울타리에 넣어주길 바라고.
덤으로 누나네 가족 귀여운 조카들도
행복의 둘레가 나이테처럼 점점 늘어가고 커지기 바라며
행복이란 커다란 줄기에 자그마한 행복도 틈새에서 솟아나길 바라며
連理枝(연리지)처럼 사랑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
가족이 그리울 땐 김진호의 “가족사진”
부모가 생각날 땐 임영웅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서로 고마울땐 김호중의 “고맙소”
할아버지 묘가 혹 생각나면 나훈아의 “테스형”을 들어보길 바란다
아무쪼록 건강하게 즐겁게 화목하게
과욕 부리지 말고 겸허하게 정의롭게
Love를 바탕으로 한 3 H를 생각하며 살아가길
샌프란시스코에서의 행복한 보금자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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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현 : 1988년생
1995-97 미국 뉴저지 초등학교
오금초등학교, 오금중학교졸
2007 대원외고 졸업 (Chief Editor)
(삼성 이건희 해외유학 장학생 선발)
2007-13 미국 Prinston대 심리학과 학사
2014-15 Prinston대 Neuroscience센타 연구원
2016-21 미국 Dartmouth대 인지심리학 박사
2021.09 미국 샌프란시스코 거주 , “Face book” 근무
Face book 최근 Meta Platforms로 사명 변경
금년 한해 회장단 이하 임원진, 사무국 직원, 족보 편찬위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새 집행부의 전향적이고 의욕적인 사업 추진과 투명한 활동 공개로 이전과 다른 발전을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새해에도 대종친회 발전과 화목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길 바라오며 종인들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드립니다.
12월 25일 대제학공파 정기행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