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끝내고서
사과공파 호근입니다.
터질듯이 답답한 가슴을 두드리고 포효하면서 어떻게 삭혀 내릴지 처연한 마음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드난살이 허드렛일 도맡아 하시는 어른께서 저에게 부회장 자리를 주겠다고 합니다.
유머를 잘 구사하고 재치와 품격과 정감을 지닌 분께서 도와주고 안도와 주는 것을 떠나서 꼭 부회장
자리를 주겠다고 합니다. 부끄러움과 염치를 알고 강력한 추진력을 겸비하신 분께서 대파는 그만하고
소파가 회장을 맡아야 하니 이번에 밀어주면 다음번엔 당신이 회장을 하랍니다.
꿈도 야무지게 귀가 솔깃하여 자신을 뒤돌아보는 바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 자신의 내면이 이토록
남루한지를 모르고 살았습니다. 찢어진 자리를 봉합할 줄 몰랐고 양보와 배려도 부족하였으며 중후하지
못한 경박스러움에 잘난 듯이 살아왔음을 발견하였습니다.
회장이라는 직분이 신작로 봇도랑에서 손쉽게 주워 담는 우렁껍데기가 아닐진대 언감생심 엉뚱한 생각을
하다니...
이놈! 하고는 자신을 꾸짖었습니다.
여러 어른 덕분에 자아발견을 하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이제 다 끝난 마당에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은 우리 모두 마음을 추스르고 선거의 뒷자리를 발전의 계기로
만들자는 뜻입니다.
마음을 열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아래와 같이 제안합니다.
① 해주정씨 대종친회 선거법을 개정합시다.
② 임원회의 → 종무협의회 → 평의원회의 → 대의원총회 등 단계가 분명한데 소통의 부재가 원인일까요?
③ 종친회는 숭조돈종이라고 입버릇처럼 인용하지만 일가 간에 어찌 이 지경에 왔는지 서로 반성합시다.
④ 회의 때마다 앞뒤 없이 계속 혼자서만 발언하지 맙시다.
집행부는 사전 서면질의 방법을 연구하세요. 발언자는 마뜩지 못한 앙금이 많아서 거듭 질문하는
것입니다.
⑤ 선거때마다 뒷구멍으로 남을 헐뜯는 당신을 우리 대의원 모두는 너무 잘 알고 있음을 명심하세요.
⑥ 족보 발행 서면질의 가·부로 귀결 지으세요.
해주정씨라서 행복한 마음으로 서래마을에 鄭谷을 찌르는 신문고를 두드립니다.